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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짐바브웨
1 개요 ¶
짐바브웨에서 사용하던 화폐. 기호는 Z$이다. 보조단위는 센트이며, 인플레는...그냥 생각하지 말자. 발행은 짐바브웨 준비은행(Reserve Bank of Zimbabwe) 담당이었다. 듣보잡 취급의 제 3세계로 묶여있던 짐바브웨를 (주로 경제학에서) 유명한 나라로 만들어준 화폐이기도 하다. 더불어 무가베의 훌륭한(...) 정치도구였다.
특징이 하나 있다면,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지폐 앞면에는 돌을 층층히 쌓아올린듯한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이것은 균형 바위(Balancing Rock)라는 것으로 짐바브웨 전역에서 발견가능한 지형으로 인위적으로 쌓아올린게 아닌 자연적인 침식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2 인플레이션 망했어요 ¶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Forbes)에서는 짐바브웨의 2008년 초인플레이션율이 6.5×10^108(10의 108제곱이라고 읽는다.)% = 6억 5000만 구골%라는 발표를 내 놓았다.# 포브스 아시아판에서 나온 공식 기사는 2011년 포브스 홈페이지 개편으로 삭제되었지만 여러 사이트들에서 교차검증이 되는 자료이다. 이 정도면 평균적인 물가상승률이 매일 98.66%정도다. 이 나라 안 되겠어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후술하겠지만 이정도면 천문학적이란 말도 경제학적이란 말도 부족하다. 불교적 실제로 이 시기에는 가격표가 하루 두번 꼴로 바뀌었다 한다. 골프 라운드 한번 돌고 나면 음료수 값이 두배로 뛰는 식.
너무 막나가는 물가 탓에 화폐 뒷자리 0을 통째로 때어내는 화폐개혁이 벌써 여러번 시도되었으나 우습게도 화폐개혁을 시도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으로 그보다 더 심한 수준으로 물가가 오르길 반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상식적으로 돈이 썩어나는게 정상이겠지만, 사실은 오히려 화폐부족이 만성이다. 그 이유는 정부가 모든 이들의 화폐를 은행에 예치하도록 조치한 후 하루에 딱 1억달러만 뽑을 수 있게 해놨기 때문. 물가 상승률을 보면 알겠지만 돈 뽑으러 은행에 갔다가 돌아오면 돈이 다 떨어진다고 한다.(...) 이 덕분에 2009 이그노벨상 수학 부분 수상.
더 타임즈에서 말하길, "짐바브웨의「천문학적인」인플레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주에는 5,000,000,000,000,000,000,000(5×10의21승)미만의 별밖에 존재하지 않고, 짐바브웨의 인플레율은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라고 할 정도. 다시 말해 "초(超)천문학적"(리처드 파인만의 말로는 경제학적) 그런데 이전의 물가상승까지 감안하면, 2004년에서 2008년 사이, 불과 5년만에 95긍갈라%(95X 10의112승%)나 상승했으니 사실은 불교적으로 상승한 거다.(……)
총 세번에 걸쳐 화폐개혁을 감행했었다.
- 2006년 8월: 1000 Z$ → 1 Z$
- 2008년 8월 100억 Z$ → 1 Z$
- 2009년 2월 1조 Z$ → 1 Z$
3.1 ZWD ¶

위는 가장 처음 등장한 시리즈. 리즈시절.

위는 두번째로 등장한 시리즈.

위는 긴급발행권. (Bearer Cheque)
1978년, 로디지아 파운드를 대신하여 페그제로 도입되었다.
초창기엔 20달러, 10달러, 5달러, 2달러 4가지 지폐가 소개되었다.
이후 신권이 나오면서 2달러가 사라진 대신에 50달러, 100달러, 500달러, 1000달러를 새로 발행, 7종류이라는 정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초창기엔 20달러, 10달러, 5달러, 2달러 4가지 지폐가 소개되었다.
이후 신권이 나오면서 2달러가 사라진 대신에 50달러, 100달러, 500달러, 1000달러를 새로 발행, 7종류이라는 정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도입 당시 환율은 미국 1달러에 짐바브웨 0.6788달러. 이후, 1980년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할때는 1:1 비율로 교환해주었다.
하지만 90년대 초부터 막장의 길을 걸어갔는데, 덕분에 1994년의 교환비율은 1:6.82까지 치솟았으며, 이듬해 95년에는 8.26달러, 96년 9.13달러, 97년 10.50달러, 98년에는 18달러, 그리고 99년에는 36.23달러를 기록하였고, 대망의 2000년에는 55달러까지 치솟아버리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세웠다. 불과 20년 사이에 돈값이 거의 100배나 떨어져 버린 것이다! 더군다나 이거, 암시장도 아닌 공식 환율이다!!
2000년 이후로는 정부가 잠깐씩 손을 보는 것 외에는 환율계산에 손을 놓았고, 이때부터 암시장 환전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었다.
2004~5년경부터는 무한히 치솟는 물가를 실물화폐가 따라잡지 못하자[4], 조폐소에서 얌전히 대기타던 지폐용지에 수표를 급조해 마구 찍어내기까지 이르렀다. 그때 발행된 지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액면이 5천달러인데도 희미하게 50달러라고 찍힌 부분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하다. 이를 긴급발행권이라 한다. 실제 모습은 아래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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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WD가 폐기될 2006년 8월 직전의 암시장거래가는 무려 US$ 1 = Z$ 550,000였다...(앞으로 언급할 모든 환율표기는 미국달러 1달러를 짐바브웨 달러로 바꿨을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3.2 ZWN ¶


2006년 8월 1일 도입되었다. 교환비율은 1:1000이며 당시 환율은 공식 250달러, 시장 600달러. 위 그림을 봐도 알겠지만,
지폐종류가...정말 매우 매우 다양한데, 모두 합하면 무려 32종류나 된다.
그렇다고 32종류가 한꺼번에 돌아다닌건 아니고, 2번이나 시리즈를 갈아치운 결과. 처음엔 1센트~50센트의 저액권을 포함해 1달러~50만달러까지를 출시하였고, 2007년 중순에 25만달러와 75만달러 및 5억달러까지 연달아 출시하는 것도 모자라, 막판에는 Special-agro어그로 Cheque라고 불리는 초고액권 4종류를 내놓았다.(50억, 250억, 500억, 1000억.) 그러나 품질은 망했어요[5]급으로 조악한데, 급박하게 바뀌는 상황에 디자인에 공들일 시간따위 있을리가 없으니 일단 찍고 보자는 식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크기 규격이 다른 돈이 출몰하거나, 은화에 1기 시절 액면이 찍히거나[6], 그 외 아무런 위조방지장치를 달지 않아, 은행 ATM을 단순한 계수기로 만들어버렸다.
그렇다고 32종류가 한꺼번에 돌아다닌건 아니고, 2번이나 시리즈를 갈아치운 결과. 처음엔 1센트~50센트의 저액권을 포함해 1달러~50만달러까지를 출시하였고, 2007년 중순에 25만달러와 75만달러 및 5억달러까지 연달아 출시하는 것도 모자라, 막판에는 Special-agro
통용권에 "유효기간"을 명시한 첫 사례이자, 앞으로 발행한 모든 짐바브웨 권종에는 이러한 유효기간이 제시되는 전통(?)이 탄생하게 되었다. 최대 유효기간은 발행 후 6개월!!. 하룻강아지 인생...아니, 금생[7][8] 혹자는 이것을 두고 "돈이 무슨 햄도 아니고..."라는 드립을 쳤다.
참고로 ZWN 최후의 환율(2008년 7월 31일)이 공식 465억, 시장 5100억이었으니...짐바브웨 1000억달러권은 대략 한국돈으로 실질값 200원에서 명목값 2000원까지 했다는 의미가 된다. 흠좀무. 그렇다고 정부가 아예 손을 놓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자기네 나라인데 이따위로 돌아가는 꼴을 못 보겠는지 몇번가량 환율시장에 개입한 적이 있었다.[9] 2007년 4월에는 특별환율안(Special Rate)을 제시하여 당시 시장환율 3만달러를 15000달러까지 떨어트리는데 성공했지만...닷새만에 도로 35000달러까지 회복하면서 물거품이 되버린 전례도 있었다. 니들이 고생이 많다
견디다 못했는지 2008년 5월 5일에는 결국 고정환율을 버리고 변동환율을 채택, 그리고 헬게이트는 열렸다.
2008년 5월 4일 공식환율은 30,000달러.
그리고 2008년 5월 5일 공식환율은 168,815,333달러 33센트를 찍었다! 우리 단위가 달라졌어요!뭬야?!(참고로 그날 시장환율은 1억 9천만 달러였다.)
그리고 2008년 5월 5일 공식환율은 168,815,333달러 33센트를 찍었다! 우리 단위가 달라졌어요!
3.3 ZWR ¶
2008년 8월 1일 도입되었고, 구권과 교환비는 1:100억... 그리고 환율은 공식 7.58달러에 시장 40~50달러였다. 지폐종류는 그나마 ZWN보다 5종류 적어서 27종류. 몰론 이것도 세 차례에 걸쳐서 발행했는데, 초기 7종류(1달러~1000달러), 중기 16종류(1만달러~500억달러), 말기 4종류(10조달러~100조달러)로 이루어져 있다. 너무 밋밋한 ZWN에 비하자면, 이쪽은 그나마 돈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시중에서 비싸야 3달러면 완전히 새 것으로 구할 수 있다. 대량구매하면 장당 1달러 후반대도 가능하다. 하지만 처음 나왔을 땐 당연히 환율을 감안하여 발행하는 잉여스러운 세심함이 있었기에 비쌌다. 스펀지에서 소개된 가격 16,500원도 이런 초창기 때 가격. 서울특별시 회현지하상가에 가면 우표상이나 수집상한테서 살 수 있다. 그것도 다발로.
이런 막장 인플레이션은 짐바브웨 대통령인 로버트 무가베가 나라를 운영할 돈이 없다고 돈을 찍어내서 충당하는, 적어도 경제학과 1학년 과목인 경제학원론을 수강하기만 했어도 있을 수가 없는 그 일을 실제로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경제에 관여하는 극약처방 중 하나인 화폐개혁이, 단순한 '0' 삭제놀음으로 전락해버렸다. 여기서 누군가가 생각난다면 착각이다
다만 이때가 환율변동이 정말로 극심했던 시절이어서 세계 각국 언론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었다. 그게 좋은 것 만은 아니지만! 2008년 11월 경부터는 가격표가 한 나절마다 단위마저 바뀌는 기이한 현상까지 일어나기도 했었다.
ZWR 최후의 환율은 공식 123억 달러, 시장 300조 달러!![12]
뱀발로, 위에 언급한 경제지 포브스의 신세기급 발표는 이때의 데이터로 작성된 것이다.
그리고 짐바브웨 현지 광고중에서, "돈으로 집안도배를 가능하게 해준 무가베 대통령님 감사요!"과 같은 광고가 붙은 적도 있었다고. 그러니까, 한낱 종이보다도 더 가치가 없었다.
그리고 짐바브웨 현지 광고중에서, "돈으로 집안도배를 가능하게 해준 무가베 대통령님 감사요!"과 같은 광고가 붙은 적도 있었다고. 그러니까, 한낱 종이보다도 더 가치가 없었다.
3.4 ZWL ¶

최후에 나온 짐바브웨 달러. 2009년 2월 2일에 도입되었다. 종류는 7가지(1, 5, 10, 20, 50, 100, 500)인데, 은근히 최고액권인 500달러는 지금도 구하기 어렵다. 등장 처음부터 국민들에게 버림받은 비운의 권종이기도 하다.
이 녀석을 만들 때 무려 1조 : 1의 화폐개혁을 하였다. 당시 환율은 공식 22달러, 시장 300달러. 그러나 같은해 4월 12일까지만 유통되고 그 이후로는 결국 짐바브웨의 법정 화폐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이때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화와 미국 달러화는 몰론, 유럽연합 유로화까지 들어가 세가지가 공식적인 법정화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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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국 달러를 사용하고 있다.
- [2] 프랑스 해외주에 속한다.
- [3] 엄밀히 따지면 그것도 사실 불가능. 계란 한 개당 350억 짐바브웨 달러이기 때문이다.
5...50억 달러만 깎아주세요 - [4]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지금 이 시점에서 1달러 환율이 대략 500만원정도 된다고 가정해보자. 한 달쯤 먹고살려면 사과상자가 대체 몇 상자나 필요할까?
- [5] 그래도 2000년대 초 이라크 디나르보다는 훨씬 좋다.
- [6] RBZ라고 찍혀야 할 부분에 500이라던가 1000이 찍혀있다.(...) 이 두 액면은 막장테크 타기 이전에 주로 인쇄되던 액면인데, 한국식으로 말하면 만원짜리 지폐에 은화로 "5000"이라 찍힌 격.
- [7] 이 내용은 2009년 9월 24일과 25일 사이에 KBS뉴스의 보도도 탔었다.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자국돈에 유통기한을 줘서 앞으로는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는 내용.
그런데 뒷북. - [8] 유통기한이 있는 화폐라는 아이디어는 본래 대안 화폐의 일종으로서 제시된 것인데, 이렇게 황당한 용도로 쓰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 [9] 오죽하면 외국인들에게 참상을 알리지 않으려고 거리사진을 찍지 못하게 제지할 정도였다. 모 나라가 연상되어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 [10] 물론 역사상 전체를 따지면 최고 액수는 아니다. 액수로만 따지면 1946년 7월 11일 헝가리에서 발행된 바 있는 1해(100,000,000,000,000,000,000) 펭괴권이 최고.
- [11] 하지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0'이 가장 많이 쓰여진 지폐는 바로 이 100조달러짜리 지폐다. 헝가리 1해 펭괴권은 약자로 표기되어있다.
아쉽다 - [12] 그러므로 100조달러의 실제 가치는 대략 350원 정도였다. 명목가치는...직접 계산해보자.
귀찮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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