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 썸네일형 리스트형 두 선승 이야기 두 선승의 이야기 옛 중국에 탄산坦山이란 선사가 있었다. 그가 하루는 도반인 선승과 여행을 하던 중 시냇물을 건너게 되었다. 그런데 강 중류에 이르렀을 때 등 뒤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탄산과 선승은 동시에 돌아봤더니 웬 처녀가 물을 건너다 넘어진 것이다. 이에 탄산이 곧 처녀 곁으로 가서 덥석 등에 업고 강을 건넜다. 냇가에 내려놓고 한참을 걸어가는데 선승이 불쑥 탄산에게 물었다. ‘자네는 어째서 청정한 계율을 깨트렸나. 비구는 마땅히 색을 멀리하고 사음을 경계해야 하거늘 여인을 등에 업고 냇가를 건너다니.’그러자 탄산은 무심히 대답했다. ‘아, 그 처녀 말인가. 나는 벌써 등에서 내려놓았는데 자네는 이 먼 길을 걸어오도록 그 처녀를 아직껏 등에 업고 있었단 말인가.’라고…… 최인호의 『길 없는 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