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log.daum.net/morning1182/618
이제 막 머리를 깍은 두 스님이
티격태격 언쟁을 벌였다.
한 스님은 관세음보살이 맞다고 하고, 다른 스님은
관세암보살이 맞다고 하는 것이 그 시비의 쟁점이었다.
경을 보면 관세음보살이라 써 있고,
노스님의 염불소리를 들어보면 "
관세∼암 보살∼" 하는 듯 하니, 헷갈리기도 하였을 것이다.
급기야 두 스님은 답을 찾아 큰스님을 찾아갔다.
스님,
관세음보살이 맞습니까? 관세암보살이 맞습니까?"
큰 스님은 빙긋 웃으며,
내일 다시 오라고 답을 유보하셨다.
그런데 저녁 무렵, 어둔 밤을 틈타 두 스님은 각자 남몰래
작업에 들어갔다.
한 스님은 국수를 몰래 말아서 큰스님께
공양 올리며 "스님, 관세음보살이 맞죠?" 하고 은근히 부담을 드렸고,
다른 스님은 호박죽을 맛나게 끓여 올리며 "큰스님,
관세암보살이 맞죠?" 하고 자신의 입장을 거듭 확인시켜드렸다.
요즈음말로 두 스님은 모두 나름의 로비를 한 셈이다.
다음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찾아온 두 스님에게
마침내 큰스님이 말씀하셨다.
음, 국수경"에 보면 관세음보살이아고 나와 있고, '
호박경'에보면 관세암보살이라고 나와 있으미,
그 뜻만 바로 새기면 두 스님 모두 성불하시겠습니다."
그리고 큰스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셨다고 이야기는 전한다.
우화 같은 이야기지만 그 재미 속에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그 뜻을 감히 짐작해보면,
큰스님은 지식이나 말 따위에
수행의 본질이 있지 않음을 일깨워 주셨던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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